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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80호] 세종대왕도 국민도 모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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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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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대왕도 국민도 모두 함박웃음

한글날, 22년 만에 드디어 공휴일로 재지정

한글날임돠.jpg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22년만에 다시 공휴일로서 부활한다. 행정안전부는 8일부터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SNS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기쁨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겪었던 한글날의 고초를 생각하면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 사실은 짠하기까지 하다. 한글날이 처음 공휴일로 지정된 해는 훈민정음 반포 500주년인 1946년이다. 그 후 한글날은 1991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노태우 정부는 ‘쉬는 날이 많아서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한글날을 ‘국군의 날’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하였다. 당시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강력히 반대했다. 그럼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 의중을 간파한 총무처가 한글날 폐지를 준비하였고, 이듬해부터 한글날은 공휴일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 당시 한글날의 공휴일 폐지를 가능하게 한 논리는 ‘글자 만든 날을 공휴일로 하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었다. 터무니없는 논리로 한글의 우수성을 격하시켜버린 것이다. 국가가 한글의 우수성을 외면한 사실에 격분한 국민들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이에 2005년 한글날은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격상되었다. 

국경일로 지정된 이후에도 여러 가지 한글날을 위한 행사를 시행하였지만, 국민들에게 한글의 우수성과 우리말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해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시행된 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64%가 한글날의 월일(10월 9일)을 제대로 알고 있었는데 이는 2009년 88.1%보다 무려 21.1%나 감소한 수치였다. 심지어 20대는 37.2%에 그쳤다. 

행정안전부가 전한 ‘한글날 공휴일 지정’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한글날 공휴일 지정에 찬성하는 비율이 무려 83.6%고, 공휴일 지정이 필요한 국경일 또는 기념일로 국민의 57.5%가 한글날을 선택했다.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어야 할 당위성은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 22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글날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었다는 점은 세계가 인정한 우수한 글자를 사용하는 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점은 그동안 한글을 무시한 것에 대한 자그마한 위로의 발걸음이 될 것이다.

한글날의 공휴일 폐지에 들어맞는 논리보다, 공휴일 지정에 부합하는 논리가 더 많았음에도 지난 22년간의 한글날은 홀대받아왔다. 이 세월이 이제 종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 사실은 온 국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전에 경제적 논리 탓에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었지만, 한글은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얼과 정체성이 서려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언어이고 한국인이 지녀야 할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문화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근간을 없애기 위해 우리말 사용을 금지 했던 점에서도 볼 수 있듯 그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 정체성의 뿌리가 된다.

내년부터는 일상생활에 묻혀 한글의 소중함을 한 번이라도 일깨우지 못했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하루를 쉬며 한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온 국민이 갖게 된다. 이제야 공휴일로 부활한 것이 애통하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제자리를 찾은 것은 정말 다행인 일이다.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 됨으로써 앞으로 높아질 한글의 위상과 국민의 자긍심, 그리고 그로 인한 효과가 기대된다.



yoondi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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